영어ㆍ행정학 “上上 그 이상”
11일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입에선 한숨 섞인 푸념이 흘러나왔다.
예상보다 높아진 필기시험 난도에 힘겨운 일전을 치러야 했던 까닭이다.
응시자들의 대부분은 이번 시험이 앞서 치러진 국가직 7급과 지난해 지방직 7급 필기시험보다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응시자는 특정 과목의 경우 국회 8급보다도 어렵게 느껴졌다고 밝혀 예년보다 필기시험의 난도가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가장 많이 응시자들의 원성을 산 과목은 영어였다. 올해 영어는 대부분 중상 정도의 난도 높은 문제들로 구성됐고 독해 영역의 경우 지문이 길어 응시자들의 시간을 가장 많이 갉아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법과 어휘 영역 또한 높은 난도로 출제된 탓에 올해 영어 과목의 필기합격선은 10점 가량 하락할 것으로 수험가는 내다보고 있다.
한 수험생은 “올해 국가직 7급 필기시험에서 영어가 무난한 난도로 출제됐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았는데 허를 찔렸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행정학 또한 영어 못지않은 높은 난도로 수험생들을 좌절케 했다. 근래 7급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이 주를 이룬 행정학은 암기나 기출 문제보다는 시사성이 있고 깊이 있는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가재정법의 목적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 행정학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전제돼야만 풀 수 있어 응시자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어 또한 독해영역의 지문이 길어져 응시자들의 진땀을 뺐다.
전체적인 난도는 지난해 지방직 7급 필기시험과 비슷한 난도를 유지했으나, 어휘와 문학의 비중이 높아졌고 한문 문장이 출제된 점이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의 경우 최신 판례는 물론, 사법시험에서 출제됐던 지문들이 나와 지난 국가직 7급 보단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고난도의 출제경향을 보인 것과 달리, 한국사는 근현대사가 쉽게 출제된 덕분에 무난한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주요 시험일정의 종착역이었던 지방직 필기시험은 막을 내렸다. 응시자들의 운명을 가를 필기합격선의 향방은 10월 20일 인천을 필두로 각 지자체별로 시행되는 필기합격자 발표일에 공개될 전망이다.
남미래 기자
[출처] 영어ㆍ행정학 “上上 그 이상”|작성자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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