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현장 지식ㆍ기술'… 공무원 직무 능력 중심 채용
직군별 채용 기준 미리 공개도
올해 상반기부터 개방직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을 선발할 때 직군별 채용 기준이 미리 공개된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 기술 기준을 미리 밝혀 구직자들이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매달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런 채용 모델을 대기업도 자율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능력중심사회 구현 방안’을 밝혔다. 올해 안으로 주요 공공기관 100곳과 개방직 공무원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직무능력 평가·채용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을 정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설, 기계, 예술디자인 등 797개 직무를 개발했으며 기업의 채용, 승진, 임금협상 등 인사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NSC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직원 채용 시 지원서에 학력과 가족사항 등 직무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도록 할 방침이다. 채용 과정에서 ‘역량 테스트’를 실시, 공통역량 이외 직군별 역량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도록 했다. 면접은 경험면접, 상황면접,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직자들을 평가할 계획이다.
다만 공공기관과 구직자의 혼란 등을 고려해 채용일정과 직군ㆍ직무별 업무 내용, 채용기준을 최소 3개월에서 1년 전 미리 공개하고, 적용 가능한 일부 직무에 우선 도입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부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맞지만 직군, 직종, 직무에 따라 숙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세부적인 틀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NCS를 산업현장에 도입할 때 임금 삭감 효과가 큰 공공부문과 대기업 중심의 채용 정책만 발표됐다”며 “중소기업, 하청업체도 이런 채용 방식을 채택할 수 있도록 세부내용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
했다.
[출처]한국일보-http://ww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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