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20시간 일하고 신분·정년 보장 ‘시간선택제 공무원’...경력단절여성에 인기
주 20시간 일하고 신분·정년 보장 ‘시간선택제 공무원’...경력단절여성에 인기
#2년 전 임신과 출산 및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 뒀던 이모씨(38)는 지난해 12월 치
뤄진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했다. 이씨는 최근 기획재정부 행정7
급에 합격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 이씨는 “과거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 분
야 통계자료 조사·분석 업무를 잘 수행해 경제정책 수립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겠
다”고 말했다.
#정모(46)는 3년 전 암 판정으로 회사를 그만 뒀다. 이후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사
회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어 구직활동을 하던 중 시간선택재 공무원 시
험을 준비했다. 그는 경찰청 행정9급에 합격했다. 정씨는 “시간선택제에 합격해 직
장생활을 하면서도 건강도 관리하고 남편의 불규칙한 일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되었
다”며 기뻐했다.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는 ‘2015년도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에
35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3일 밝혔다. 합격자 명단은 4일 오전 9시 사이버국가고시
센터(http://gosi.go.kr)를 통해 공개된다. 합격자들은 임용예정부처의 신원조회 절
차가 종료되면 임용될 예정이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으로서 기본소양
과 근무자세 등 공직가치와 직무역량 함양을 위한 2주간(6월 예정)의 집합교육을 받
게 된다.
이번 시험에는 5960명이 응시해 15.8: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합격자(353명)의 평
균 연령은 35.2세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4.2%(50명), 30대 66.9%(236명), 40대
17.8%(63명), 50대 1.1%(4명)로 30~40대가 84.7%를 차지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와 경찰청 등 정부 42개 기관에서 근무하게 된다.
특히 여성합격자는 77.6%인 274명이었다. 여성합격자는 2014년 치러진 1·2차 시험에
서도 74.5%(149명), 78.3%(130명)였다. 시험이 치러질 때마다 여성들의 응시도 꾸준
히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2차 시험에는 2817명, 3782명의 여성이 응시했다. 지난
해 12월 접수한 2015년 시험에는 4863명이 응시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시간선
택제 공무원은 특별한 스펙이 없어도 사회 각 분야의 일정한 현장근무 경력만으로
도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 활성화와 일자리 나누기 등에 기
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공무원은 특히 전일제공무원에 비해 짧은 시간(주 20시간 내외, 1일 평
균 4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또 개인 사정에 따라 격일 8시간이나 하루 4시간씩 뜽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육아·부모봉양 등 가사를 병행하면서 공직을 수행하는
장점이 있다. 전일제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공무원의 신분과 정년(60세)도 보장된다.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는 응시 자격을 기존 ‘퇴직 후 3년이 지나지 않는 자’에서 ‘퇴
직 후 10년이 지나지 않은 자’로 완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466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오는 5~6월 중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선발예정인원, 담당예정직무, 응시자격
요건 등을 공고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없으며 서류·면접 시험만으로 채용하게 된
다.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은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을 보유한 경력단절여성 등 우수한 인재들이 공직에 진출하는 새로운 등용문이 되
고 있다”면서 “시간선택제 공무원제도가 공직사회에 잘 정착되어 ‘일과 가정의 양립’
이 가능한 근무형태가 보다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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