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정년퇴직 시작…연간 2만명 지방직공무원 채용시대 이어져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 출신 지방직공무원들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면서 매
년 2만명 가량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년이 보장됐던 공무원 사회
에서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출’과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공무원 신규채
용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도 크게 늘어날 전
망이다.
■ 2.8배나 많은 베이비부머 정년퇴직
행정자치부가 26일 공개한 ‘지방자치 20년간 공무원의 주요 인사통계’를 보면 베이비
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9년 동안 7만2485명의
지방직공무원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년 평균 8053명이 정년퇴직을 하는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이 본격화되기 전인 10년간(2005~14년) 정년퇴직자
는 2만8164명으로 매년 평균 2816명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가 기존 퇴직자
보다 2.8배나 많은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첫 주자격인 55년생 지방직공무원 4855명은 지난해 정년퇴직했
다. 올해부터 3년간 퇴직 대상자는 2만명(1만9955명)에 달한다. 2021년에는 퇴직대
상자가 1만172명으로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년퇴직 이외에도 집계가 불
가능한 명예퇴직 예정자까지 포함할 경우 퇴직공무원 수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정년퇴직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공무원 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공무원 채용규모는 정년퇴직자와 명예퇴직자, 6개월 이상 휴직자로 인한 결원
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인원이 산정된다. 휴직자의 경우 20년 전인 95년에는 67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만4405명으로 21배나 증가해 신규 채용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
고 있다.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회복지직 공무원
이 증원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규공무원 채용 규모는 결원자 숫자보다 늘어나게 된
다.
지방직공무원 채용은 95년에는 1만3770명이었다. 이후 2466~1만6463명 수준을 유지
하다 올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행자부는 올해 2만186명의 지방직공무원을 채
용할 예정이다. 행자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과 휴직 공무원 증가, 사회복지직
공무원 증원 등을 감안하면 매년 2만명 안팎의 지방직공무원을 신규로 채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직공무원 채용은 매년 초에 결정되기 때문
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수년 동안은 매년 2만명 안팎으로 예상된다”면
서 “지방직공무원 신규 채용인원을 늘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직공무원 시험은 이미 단일 입사 시험 중 최대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1만
1000여명의 9급 지방직공무원을 뽑기 위한 필기시험의 경우 역대 응시생 중 가장 많
은 21만여명이 응시했다. 향후 수년간 2만명 안팎의 지방직공무원 채용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험생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휴직자 21배↑, 여성관리자 10배↑, 석사학위 이상 6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직공무원은 모두 29만6273명으로 20년 전인 95년(27만 7387
명)보다 6.8% 늘어났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관과 제도가 바뀌면서 공무원 구성도 크
게 변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휴직자였다. 95년도 휴직자는 675명에 불과할 정도로 공무원 사회에
서 휴직은 건강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율성이 보장되지 못했다. 반면 지
난해 휴직자는 1만4405명으로 무려 21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휴직을 신청한 사유로
는 육아휴직이 1만1840명(82.1%)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남성의 육아휴직 인원도
723명(6.1%)으로 휴직제도에 대한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여성공무원은 5만4472명에서 9만9865명으로 83.3% 이상 증가한 것으
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여성공무원은 3명 중 1명(33.7%)인 것으로 집계됐
다. 행정자치부는 96년부터 실시된 여성채용목표제와 2002년 도입된 양성평등채용
목표제 등으로 여성공무원 진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
다. 여기에 신규채용 여성 합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반대로 퇴직공무원이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점도 여성공무원의 급속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성공무원이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여성관리자 비율도 크게 늘었다.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604명에서 2535명으로 4배 가량, 6급 이상 공무원도 2287명에서 2만3306명
으로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교 이상 학력 소지자는 10만7203명에서 23만90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
히 석사 이상 학력 소지자는 3607명에서 2만2336명으로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
석됐다.
2009년 공채 시험의 연령 제한이 폐지되는 것과 함께 6급 이상 공무원의 정년 연장
이 실시되면서 공무원의 평균 연령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지방직공무원의 평균연
령은 43.4세로 95년 38.6세보다 4.8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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