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총평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이 지난 25일 전국 147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접수 인원 14만 7911명 중 실제 응시자 수는 8만 9631명으로 실질경쟁률은 53.1대1을 기록 했다.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게 수험생과 전문가의 평가 다. 공무원시험 전문가들에게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의 과목별 총평을 들어 봤다. ●국어- 난이도 하락… 7급 17문제가 문법 국어의 특징 중에서는 문법 문제가 비중 있게 출제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유두선 남 부고시학원 강사는 “7급 시험의 경우 국어에서 문법이 17문항이나 출제됐다”고 분석 했다. 그러나 수험가에선 대체적으로 올해 서울시 국어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보 다 하락했다고 평가한다. 출제 범위를 보면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출제됐다. 9급 시 험은 크게 문법 13문항, 소설·국문학사 3문항, 쓰기 1문항, 한자 1문항이 출제됐다. 7 급 시험은 문법 17문항, 한자 3문항이 출제됐고, 고전문법이 3문항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유 강사는 “기출문제나 특정 주제에 대해 너무 집중하지 말고 기본 이론을 중심으로 기초를 탄탄히 다져가는 학습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사- 순서 배열 문제 난도 높여 한국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다는 게 선우빈 강사의 평이 다. 9급 시험은 전근대사 12문제, 근현대사 8문제가 출제됐다. 단원별로 보면 초기국 가 1문제, 정치사 14문제, 문화사 4문제가 출제됐는데, 무신정변기 사건의 순서를 나 열하는 문제와 현대사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가 수험생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 7급 시 험은 전근대사 12문제, 근현대사 8문제가 나왔다. 주제별로는 정치사 16문제, 문화 사 4문제가 출제됐다. 선 강사는 “특히 개항 이후 외국 시찰단 파견 순서를 묻는 문 제나 발해 영광탑, 기유약조, 실학자의 토지개혁론 문제 등은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 으면 맞히기 애매한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내용을 정확히 암 기해야만 풀 수 있는 ‘가장 옳지 않은 것’, ‘가장 옳은 것’을 묻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 됐다. ●영어- 빈칸 추론 문제 비중 높아 영어는 7급과 9급 시험 모두 대체적으로 예상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충권 강사는 “문단의 논리를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며 “문법을 공부할 때는 구문과 함께 해석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어휘 문제는 동의 어를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문법의 경우 능·수 동 구분, 수의 일치, 강조 용법, 알맞은 접속사를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특히 지 문에서 실마리를 찾아내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 ●행정학- 7·9급 모두 기출중심… 고득점 예상 행정학은 7급과 9급 모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출제됐다. 신용한 강사는 “과거 시험 들과 비교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출제였다”고 평했다. 9 급 행정학은 총론 5문제, 정책론 1문제, 조직론 3문제, 인사행정론 4문제, 재무행정 론 4문제, 행정환류 1문제, 지방행정론 2문제가 출제됐다. 7급은 총론 6문제, 정책론 2문제, 조직론 5문제, 인사행정론 2문제, 재무행정론 3문제, 지방행정론 2문제가 출 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 강사는 “지난해 시험에서도 알 수 있듯 서울시 공무원 행 정학 시험은 이론과 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면 된다”면서 “시험장에서 평소 실력 만 발휘했다면 이번 시험은 무난히 고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 판례·이론·조문 적절한 배분 올해 행정법 시험 난이도는 중·상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영 남부고시 학원 강사는 “판례 위주로 출제되는 지방직 시험과 달리 서울시 시험은 판례와 이 론, 그리고 조문을 적절히 배분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수험생에게 다소 익숙지 않 은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면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김 강사는 전 했다. 9급 시험의 출제 비중은 판례 7문제, 이론 8문제, 조문 5문제였다. 난이도에 따 라 구분하면 어려운 문제가 3문제,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4문제, 아예 쉬운 문제가 13문제 정도였다. ●경제학- 계산 비중 줄어 체감 난이도 하락 경제학 시험은 계산문제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다 는 평이다. 지난해에는 계산문제가 50%나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호소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함경백 강사는 “미시경제학 8문제, 거 시경제학 11문제, 국제경제학 1문제가 출제됐는데, 거시경제학의 비중이 커진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세부과의 효과를 계산하게 하는 등 꽤 까다로운 문제도 있었지만 최근 10년 동안 자주 등장한 문제들이 그대로 출제됐다는 게 수험가의 반 응이다. ●헌법- 사시·변호사시험 같은 박스형 문제 헌법은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은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현 강사는 “최신 판례 출제 경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수험생들은 앞으로 시험 직전까지 최신 판 례를 손에서 놓으면 안 된다”며 “실무를 담당할 공무원을 뽑기 위한 시험이라는 측면 에서 이 같은 출제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헌정사 파트에 서도 출제됐지만 외국의 이론 등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사법시험과 변호사시험에 서 쓰이는 박스형 문제가 나왔다는 점도 특징이다. 박스 안에 여러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조합한 보기 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유형이다.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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