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 공무원 희망자 위해 '공직 맞춤형 트랙' 생긴다
교육부-인사혁신처 교재개발 등 정책연구
지난해 지역인재 9급 공무원 합격자 85%가 특성화·마이스터고 출신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해 내년부터 특성화고에 공무원의 자
세 등을 가르치는 과정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특성화고에 '공직맞춤형 트랙'을 만들기로 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교
재 개발 등을 위한 정책 연구를 의뢰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책 연구는 인사혁신처와
함께 추진한다.
공직맞춤형 트랙은 정식 교육과정은 아니며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해
당 내용을 안내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맞춤형 트랙 도입 추진은 최근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채용 시험 합격자
중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출신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은 전문대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중에서 학교장
의 추천을 받아 제한 경쟁 방식으로 선발한다.
능력과 실력 위주의 인재 등용을 위해 2012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지난해에는 전국 375개 고교와 전문대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1천80명 중
150명을 선발했는데 합격자 중 85.3%인 128명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출신이었다.
올해는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선발 인원이 160명으로 늘어났다.
정책연구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공무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미리 학교에서
부터 헌법이나 공무원이 갖춰야 할 자세 등을 안내하기 위해 교재 개발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내에 별도의 정규과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 취업처의 하나
로 공무원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하자는 취지"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하반기 정책 연구를 거쳐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
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열한 상황에서 특성화고가 상대적으로 공무원
이 되는 '쉬운 통로'라고 생각해 자녀를 특성화고에 보내려는 학부모도 일부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역인재 9급 공무원 경쟁률은 9.7대 1로, 올해 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이
39.7대 1임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지역인재 9급 공무원의 벽이 낮은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특성화고 졸업자라고 다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
며 성적 기준 등에 따라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제한된 인원만 가능한 만큼 실제 특성
화고 현장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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