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의 조언

날이 제법 선선해졌다. 날이 조금 풀리긴 했어도 아직은 춥다라는 말이 썩 자연스럽 지는 않은 것 같다. 1년 내내 여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낙엽 떨어지는 가을도 나름 운치가 있는 듯 하다. 수험생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계속 좋은 컨디션을 가져야 하지만 일교차가 나는 요 즘 같은 때에 특히 체력,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 수험생이 감기 에 한 번 걸리면 한 달 치 공부는 제대로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된단다. 사람 이 꼭 쓰러질 만큼 아프지 않더라도 코흘림, 목아픔 등 가벼운 증상에도 온 신경이 병치레에 쏠려 다른 일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시험을 앞두고 감기에 걸려 시험당일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있었고, 위염 등 병을 돌보느라 시험당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다 남 얘 기 같지만 언제 자신이 이런 비극적인 상황의 주인공이 될지 모르므로 상황이 괜찮 을 때 잘 새겨듣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국가직 7급 시험이 종료됐고 오는 3일 경찰시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9 급 공채 시험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9급 수준인 경찰시험이 아직 한번 치러질 예 정으로 국가직, 지방직 9급 못지않게 수험생들은 경찰시험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 는 모습이다. 이제껏 본 시험에서 성취감을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사실상 올해 끝물 인 이번 경찰시험에 총력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바다. 그리고 내년 시험 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에 맞는 공부계획을 세운 뒤 소처럼 꾸준히 매진해 야 한다. 시험장 현장에서 만난 수험생들을 보면 다수가 지방직 9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에 중복 합격했을 시 어떤 시험을 택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인 시험이 지방직이었고 서울시, 국가직 순이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아마도 내년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상당수도 지방직 9급을 가장 우선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방직 9급 시험에 빨리 합격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기 자는 올 지방직 9급 필기합격자들이 합격할 수 있었던 요인을 취재, 분석해봤다. 일단 올 지방직 9급 필기합격자들의 공부기간은 평균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짧게는 7개월만에 합격한 이도 있었다. 지방직 9급 합격자 대부분이 국가직 9급, 서울시 9급에도 응시했으나 실질적으로 당초부터 지방직 9급을 타겟으 로 공부계획을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 수험생들은 통상 2년 정도를 수험기간으로 잡 고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빨리 합격하면 좋겠지만 2년 정도가 가장 현실적이라 는 게 수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필기합격자들 다수가 1년에서 1년 반만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되는 모습이었다. 수험기간이 2년이 넘어가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시행착오를 겪을 만큼 공부방법이 어긋나고 있는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2년도 채 안 된 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그들만의 공부 노하우는 무엇이었을까. 기자는 굉장한 요인이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그들의 답변은 의외로 심플했다. 그저 학습내용을 반 복한 것 외에 별다른 게 없었다는 것. 이는 7개월만에 합격한 사람이나 1년 6개월만에 합격한 사람이나 모두 똑같이 답을 했다는 것에 기자는 반복학습이란게 형식적인 말 같지만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다 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복학습을 했느냐. 이러한 질문에 합격자들 은 다소 멋쩍어 하는 미소를 보였다. 반복학습이라는 것이 그 자체에 다 설명이 들어 가 있는데 어떻게 라는 방법을 얘기하자니 뭐라 딱히 말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7개 월만에 필기합격한 이는 “인강을 2~3개월 빨리 듣고 시험때까지 계속 돌려서 반복학 습했다”는 설명이다. 1년만에 필기합격한 다른 이도 “학원을 좀 다니다가 시험 전에 는 인강을 빠르게 보면서 반복학습했다”고 전했다. 단, 중간에 슬럼프가 한 번 왔는 데 위기를 잘 넘겼다는 귀띔이다. 공무원시험은 반복학습만으로 점수를 잘 맞을 수 있고, 특히나 국어, 영어를 제외한 과목들이 암기과목인만큼 암기력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한국사도 공부 량이 많고 이해위주의 공부를 하라고 하지만 이 역시 결국은 암기를 잘하면 해결될 일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필기합격자들의 이같은 조언 에 따라 무엇보다 암기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기출문제 등을 토대로 공부한 내용을 보고 또보는 식의 패턴으로 공부계획을 세워,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 를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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