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7급 공무원시험 ‘영어’ 출제 어땠나

국가직과 비슷한 유형 [법률저널=이인아 기자]오는 10월 1일 지방직 7급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마무리 학습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지방직 7급 시험은 국가직, 서울시 7급 수 험생 뿐 아니라 내년 시험을 대비하는 9급 수험생들의 응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9 급 수험생의 경우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 실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7 급에 응시를 해보는 모습이다. 수험생들은 7급 합격당락의 키포인트 과목 중 하나인 영어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보 인다. 최근 7급 시험 영어도 만점자가 다수 나오는 등 지원자들의 실력이 날로 향상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지방직 7급 합격선은 2014년대비 전체적으로 상승했고 지자체 관계자들은 그 요인으로 주저없이 영어점수 상승을 꼽았다. 그렇다면 지난 해 지방직 7급 영어는 어떻게 출제됐을까. 지난해 지방직 7급 영어 1번~20번을 분석 해봤다. 지난해 지방직 7급 영어 난도는 평이했으며, 전체적으로 독해력이 중요한 시험이었 다고 수험생들은 분석했다. 문제를 분석해보면 일단 1~3번 문제는 밑줄 친 부분과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을 고 르는 것이었다. 1, 3번은 쉽게 출제되었다. 1번 문제의 immutable(변하지 않는)과 unchanging, 3번 문제의 stand up for(옹호하다)와 supported는 고등학교 수준의 단어로, 쉽게 매치할 수 있었다. 2번에서는 Canny, shrewd 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 가 나왔으나 보기의 나머지 세 단어가 쉬웠기 때문에 하나씩 지워간다면 충분히 맞 힐 수 있는 문제였다고 수험생들은 봤다. 4~7번 문제는 어법상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었다. 4번에서 7번까지의 문법 문 제는 무난하게 출제됐다. 주어를 찾아 동사 형태를 맞추는 문제, 관계대명사, 전치사 +관계대명사, to 부정사 등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쉽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 을 것이다. 특히 단일 문장으로 보기가 제시되는 4번과 다르게, 5~7번은 문제의 텍 스트를 파악하면 더욱 유리한 문제이므로 어휘와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한 것으로 수험생들은 봤다. 그러나 문법 문제는 독해를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가 아 니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게 수험생들의 말이다. 고난이도의 어휘가 포진하는 경우는 드물고 문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8번 문제는 글의 요지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라는 것으로 수능형 출제였다. ad hominem fallacy(인신 공격상의 오류)에 관한 지문이 출제됐다. 이 오류가 어떤 이 유로 일어나게 되는지 설명하는 글이었다. 지문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ad hominem fallacy가 ‘인신 공격상의 오류’를 뜻한다는 것만 빨리 캐치했다면 쉽 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수험생들은 보고 있다. 9~10번 문제는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것으로 역시 수능형 출제였 다. 9번은 PE 수업에 대한 영국 청소년들의 설문조사 결과 보고, 10번은 사카린의 발견 과 경과에 관한 설명문이었다. 이 같은 글의 일치/불일치 문제는 전통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수험생들의 설명이 다. 뒤에 나올 고난도 독해 지문을 위한 두뇌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면 되며 이러한 유형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11~12번 문제는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것이었다. 대 화문에 들어갈 적절한 문장을 찾는 문제다. 지문은 짧지만 두 사람의 대화 맥락을 정 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또한 11번처럼 put me through, send me through, take me 등 언뜻 비슷해 보이는 숙어가 등장했을 때 당황하면 안 된다. 침착하게 화자의 의도 를 추론하고 가장 정답에 가까운 숙어를 찾아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평소 단어공부 뿐 아니라 숙어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3~14번 문제는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것이었다. (13번-잘못 옮긴 것은? / 14번- 잘 옮긴 것은?) 단어나 문장의 맥락이 중요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법이 가 장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에서 단어 때문에 오답을 고르는 수험생은 거의 없다. 단 하나의 요소도 빼놓지 않고, 의도대로 정확하게 옮긴 것을 골라야 한다. 단어를 완전 히 잘못 사용해서 너무나도 쉽게 정답을 찾도록 만드는 출제자는 없다. 그들은 알맞 은 단어를 써가면서 어법 하나를 교묘하게 틀어놓는 방식으로 오답을 유도한다. 수 험생은 그 의도에 넘어가지 않도록 꼼꼼히 따져가며 문장을 분석해야 한다. 15번 문제는 글의 흐름상 어색한 문장을 찾는 것이고 16번은 이어질 글의 순서로 가 장 적절한 것을 찾는 것이었다. 역시 수능형이다. 이 두 문제는 수능에서도 거의 막 판에 나오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수험생들은 이 두 유형에서는 그 어떤 능력보다도 흐름을 읽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 다고 보고 있다. 단어 몇 개를 모르더라도 앞뒤 문장을 보면서 유연하게 파악해야 한 다는 것. 문제 자체가 글의 흐름을 묻고 있기 때문에, 흐름을 놓치거나 당황해서 말 려들면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진다. 20번에 나올 빈칸 추론 문제 다음으로 어려운 문 제이므로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 가지 위안인 것은 이 두 문제에는 뚫려있는 부 분이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문을 읽다가 길을 잃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여 원 래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다. 꽉 채워져 있는 지문의 길을 찾는 문제이니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17~18번 문제는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것이다. 19, 20번에 나올 빈칸 추론 문제 전에 머리를 한 번 식힐 수 있는 문제로 제목을 찾는 문제는 곧 글의 요지 를 파악하는 것과 연관된다. 앞서 풀었던 8번(글의 요지로 가장 적절한 것)처럼 풀 면 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유형에서 최고난도의 문제가 나오기는 힘들다. 그러나 앞선 16문제를 풀면서 지쳐있을 수험생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끝까지 중심을 잃지 말자. 어려운 단어가 나와서 띄엄띄엄 읽더라도 맞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자만 하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수험생의 말이다. 19~20번 문제는 빈칸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것이다. 19번은 어휘추론, 20번은 문장추론 문제다. 특히 20번은 수능 뿐 아니라 공무원 시험에서도 킬링문제 로 등장하는 유형이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추론 문제는 어휘 난이도도 높을 뿐 아니 라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 유추하는 능력, 그리고 막판 집중력까지 상당한 노력을 요 한다. 팁이 있다면 20번과 같은 문장추론 문제는 해당 문장이 지문을 집약하는 경우 가 꽤 있으므로 필자가 말하는 게 뭔지 스스로 질문하면서 읽는 연습을 한다면 도움 이 될 것이다. 한 수험생은 빈칸추론 문제는 어떤 수험생이라도 부담스러운 유형이 지만 어렵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하면 의외로 잘 풀릴 수 있 다고 전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지방직 7급 영어에 대해 “높은 난이도는 아니었으나 공부를 부실 하게 했다면 고득점은 힘들었을 것”으로 봤다. 또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독해력이 중 요한 시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휘/어법 7문제, 독해 13문제가 출제됐고 특 별히 튀는 문항이나 새로운 유형도 없었으며, 국가직이나 이전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므로 성실히 준비한 수험생이 고득점을 했을 것으로 봤다. 아직 영어가 미흡한 학생이라면 18번까지 다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일정 수준 이 상 도달했을 때 19, 20번의 빈칸추론 문제를 공략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 은 “언어 실력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며 “눈앞의 결과에 좌절하 지 말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진가가 드러날 것이다”고 전했다. [출처] 법률저널
이전페이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