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효율적으로 면접을 진행해야
지난 3일 경찰 2차 시험이 종료됨에 따라 올 9급 수준의 공채 시험은 사실상 마무리
된 모습이다. 10월에는 지방직 7급, 경찰간부시험, 해경 순경 공채 등 시험이 이어질
예정으로 시험을 마저 치를 수험생들은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공무원시험 일정도 거의 끝나가고 있고, 추석연휴도 코앞에 다가오고 있어 수험
생들도 이래저래 싱숭생숭한 마음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시험보기 전에는 개개인마
다 나름대로 방법으로 수일, 수년 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단
100분 만에 그 노력이 승패로 판명이 나야 하는 현실이 한편으론 참 잔인하다고 생각
이 들기도 한다. 비단 수험생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9월 중순을 향해가는 현재 수험생들은 올 공무원 시험을 몇 번 치를 동안 자신이 무
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생각도 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
나갈 것인지도 다시 한 번 차분히 생각을 해보는 게 좋을 듯 싶다.
필기시험은 거의 다 치른 모습이고 9월, 10월, 11월까지 지방직 9급, 서울시 7,9급,
국가직 7급 등 면접시험이 이어질 예정이다. 면접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고, 앞
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무작정 공부할 할
게 하니라 면접도 항상 염두에 두고 수험생활을 하기 바라는 바다.
향후 공무원시험은 필기에서 선발예정인원의 2배 범위에서 합격자를 결정하고 면접
을 강화해 면접 탈락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는 필기
합격자 수를 선발예정인원대비 130~150% 범위로 뽑지만 향후 2배수 범위까지 확대
된다면 그만큼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수험생들의 합격이 많아지고 반면 면접 탈락
자 수는 늘게 되는 형국이 된다. 이는 곧 성적은 어느 정도만 갖추고 있고 인성과 자
질을 갖춘 인재를 더 많이 뽑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필기합격자 범위를 늘린
만큼 더 많은 인원을 면접에서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면접이 더 심층적이고 세밀
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그러려면 각 기관은 현재보다 더 좋은 면접을 위한 다각적인 진행 방법에 대해 모색
을 해야 한다. 모색 과정에서는 타 기관의 면접 방식을 벤치 마킹하거나 우수 면접
방식을 아예 그대로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현재 면접 방식을 폐지하거나 새
로 다시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의지만 있
다면 시간을 두고서라도 충분히 모색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험 주관 기관들은 지금도 더 나은 채용방식을 위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
울시가 올해 7급 면접에 집단토론을, 9급에 5분 스피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와
같이 시험 주관 기관들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두면 좋겠다.
공무원들이 움직이는 때 그 사이 수험생들은 수험생 처지에 맞게 준비를 하면 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강조했던 ‘평소에 공무원 마음가짐 갖기’는 꼭 실천하도록 하
고, 덧붙여 ‘내가 면접위원이라면 나같은 사람을 뽑겠는가’ 혹은 ‘내가 면접위원이라
면 나같은 사람과 수년간 일을 같이 하고 싶어 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스스로 냉정하
게 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답이 ‘예스’라고 바로 나오지 않을 경
우 그 원인을 찾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본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
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지난해 국가직 면접이 강화됐다면 올해는 서울시 면접이 강화
된 모습이다. 7급 집단토론 도입, 9급 5분 스피치 도입 등 서울시 7,9급 면접 진행 방
식이 국가직 7,9급 면접 진행 방식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서 기자
는 집단토의 면접에 대해 말을 해보려 한다. 집단토의는 5급 공채, 국가직 7급, 지방
직 9급(일부 지자체 등), 국회 8급 등 면접시험에서 진행돼 오고 있다. 올 서울시까
지 포함하면 집단토의 면접이 더 확대된 셈이다. 지난해 지역인재 7급도 집단토의 면
접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집단토의가 폐지됐다.
사실 집단토의의 경우 면접 주관 기관별로 평가가 갈리겠지만 지난해 국가직 7급에
서 첫 도입해 실시한 집단토의에 대해 수험가는 변별력이 거의 없고 형식적인 절차
에 불과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사혁신처 측도 7급 집단토의 면접 도입이 평가에
큰 변별력은 주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국가직 7급과 함께 지역
인재 7급에도 처음 집단토의 면접이 도입됐는데 이것이 1년 만에 폐지된 것을 볼 때
평가에 뭔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기자는 지난해에 국가직 7급 면접이 실시되기 몇 달 전부터 인사혁신처가 집단
토의를 실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플
랜을 짰으니 어떻든 밀고 나가긴 해야하고 손을 보려면 5급까지 봐야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시간에 다시 바꾸기란 쉽지 않았던 탓에 그대로 밀어붙인 형국이 되어버린
듯 싶다. 물론 이는 수험가에 떠도는 소문이었을 뿐 팩트는 아님을 밝힌다.
하지만 지난해 치른 국가직 7급 집단토의 면접에 대한 여러 의견과 분위기를 볼 때
집단토의 성격의 면접이 맞는 시험, 기관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험, 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직에서 실시한 집단토의 면접은 일단 면접대상이 적고 임용기관
이 그 지역에 한해서 이뤄진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지역현안이나 전문지식, 인성
에 대해 집단토의 면접 시 변별력을 좀 더 가질 수 있는 면이 있다. 이번 서울시 7급
첫 집단토의 면접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기자는 서울시 시험도 시험만 따로 봤지 결
국 지방직이라는 큰 틀에 서울시 시험이 진행되는 것이므로 서울시 집단토의 면접
은 어느정도 변별력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국가직의 경우 지난해 집단토의 면접이 워낙 물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있었고
그럼에도 내년 대선까지는 어떻든 지난해와 같은 방향으로 면접이 이어질 것으로 예
상, 올해도 변별력보다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수험가 의견이 나오고 있
는 상황이다. 공직관이 아닌 변별력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지만 그
것이 여의치 않다면 집단토의 면접을 폐지하고 이전과 같이 개인발표와 심층개별면
접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게 수험가의 분위기다.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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