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공무원 됐어'…늦깎이 합격자 는다
연령제한 폐지·조기퇴직 영향…도내 8·9급 올 30대 이상 29%
- 50대 5명 합격…최고령은 54세
- 기존 직원과 연령역전 신풍속도
공무원 시험에 30, 40대 이상 '늦깎이 합격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3명 중 1명꼴이
다. 이는 공직사회의 안정성과 민간기업의 조기퇴직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
다. 경남도는 최근 발표한 8·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 1085명 중 30대가 277명, 40대
가 37명으로 30대 이상이 29.4%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50대는 5명이었으며, 최고
령 합격자는 통신직에 지원한 54세의 A 씨였다.
공무원 시험에 연령 제한이 폐지된 2008년 10월 이후 30, 40대가 대거 공무원 시험
에 도전하면서 늦깎이 공무원이 늘고 있다. 2014~2016년 경남도 8·9급 공무원 합격
자를 분석한 결과 2014년 30대 232명, 40대 25명, 50대 2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30
대 293명, 40대 36명, 50대 2명이었다. 30대 이상 합격자 비중은 2014년 39.1%, 2015
년 37.2%, 2016년 29.4%로 전체 합격자 중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공직사회의 연
령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여전히 20대가 가장 많지만 합격자의 평균 연령
은 20대 후반으로 해마다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30대 이상의 합격자는 더 늘
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취업난과 공직사회 선호 현상 등으로 공무원 시험 경쟁
률이 치솟아 합격까지 수험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데다 30세 이상의 늦깎이 합격자
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8·9급 합격자는 모두 도내 일선 시·군에 배치된다. 30대 이상
의 '고령자'가 신규 공무원으로 시·군에 배치되면서 기존 직원과 연령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연령 제한 폐지 초기에는 소수의 늦깎이 공무원이 조직
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잖았다. 하지만 30대 이상 비중이 30%를 넘을 정도로
보편화하면서 공직사회가 연령과 계급 중심의 상명하복보다는 업무 중심으로 자연
스럽게 바뀌는 순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 공무원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8·9급 공무원 합격자 중 여성이
639명으로 58.9%를 차지했다. 2014년과 2015년 여성 합격자 비중은 각각 54%,
55.1%였다.
도 인사과 관계자는 "이들의 공직 입문 전 다양한 사회 경험을 잘 활용하면 공직사
회 분위기 쇄신과 대민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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