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어 고득점에 대한 고찰

얼마전 태풍 ‘차바’로 인한 인명구조작업에서 한 소방관이 순직했다. 소방관의 순직 소식은 이따금씩 들리긴 하지만 기자가 이번 소식을 접했을 때 느낀 기분이 자못 달 랐던 이유는 최근 소방관들의 화재현장 구조작업을 직접 목격한 탓에서다. 최근 기자는 개인적인 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준대형세단 하나가 들어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골목길 하나를 두고 다세대 연립주택 이 양쪽에 즐비해 있었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연립주택의 베란다 밖으로는 가스관이 미로처럼 엉켜있었다.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 있는데 저멀리 연립주택 4층 꼭대기 층에서 검은연기가 모 락모락 피어나는 것이었다. 길을 돌아서 가려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궁금해 가까이 다가가 현장을 잠깐 둘러봤다. 소방차와 경찰차 수대가 이미 도착해 있었고 소방관 과 경찰관은 사고진압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확히 무슨일인지 몰랐으나 집안에서 연기가 연신 내뿜어지는 걸로 봐서 화재현장 이라고 기자는 짐작을 했다. 온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그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기 자는 만약 저 건물서 가스가 폭발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이내 뒷걸음질을 쳤 다. 멀리서 보니 소방관들은 다시금 상황을 파악하고 하나둘 그 연립주택 안으로 들 어가는 중이었다. 다행히 큰 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생각만 해도 아찔한 그 상황에서 바로 현장구조 에 뛰어든 소방관들을 보며 기자는 대단하다고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소 방관 구조 활동을 티비에서 보는 것과 직접 현장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천지차 이다. 지금 소방관을 꿈꾸는 수험생들은 과연 이런 큰 위험을 맞닥뜨렸을 때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용기, 사명감, 책임감 등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 각을 잘 해봐야할 것 같다. 아울러 국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소방관들의 처우나 여러 환경들이 국가차원에서 잘 개선이 되기를 희망한다. 올 시험 일정이 거의 마무리 되면서 수험생들은 내년 실시되는 시험의 합격을 목표 로 매진 중이다. 합격을 위한 여러 조건이나 수험가에서 강조하는 바가 몇몇 있겠지 만 수험생들은 점수 올리는 방법 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인다. 올해 공무원시험을 보면 핵심과목 중 하나인 영어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7급, 9급 모두 영어는 풀 만 했다는 게 응시자 및 수험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영어의 난도하락은 공무원시험 전체 난도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합격선 상승이 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다른 과목도 중요하지만 합격당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과목에 대해 기자는 여전히 영어가 1순위라고 생각하는 바다. 내년 시험에서 도 영어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을 듯 하다. 이에 영어를 잘 공략하는 방법 중 하 나를 수험 전문가의 조언을 빌려 제시해보려한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출제비중이 가장 높고 풀기 어려운 독해다. 이를 공략 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있겠으나 단연 독해 지문 해석능력이 우선이 돼야 할 것으 로 생각한다. 주제찾기든, 빈칸넣기든, 일치불일치 문장찾기든간에 일단 내용을 알 아야 손을 댈 수 있기 때문이다. 독해를 잘 풀기 위해서는 지문해석 능력이 중요하 다. 이런 팩트를 인지했으면 그다음 당연히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면 어떻게 지문해 석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지문을 읽을 때는 지뢰탐지기가 지뢰있는데서 삐삐 소리를 내듯, 지문을 볼 때 중요 한 부분을 탐지하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그 중요한 부분(문장)을 탐지 하는 것이 결국 수험생의 실력인데 영어푸는 요령, 스킬을 알면 의외로 쉽게 풀수가 있다. 그 중요한 문장을 표시해주는 단서를 찾고, 그 다음 이어지는 문장을 주의깊 게 보면 수월하다는 것이 수험 전문가의 독해 지문을 푸는 스킬 조언 중 하나다. 가령, 지문에서 빈칸을 찾거나 순서배열, 일치불일치 등을 찾는 지문에서 however, but, also, now 등 접속사가 나온 뒤의 문장이 핵심문장이라는 것이다. 흔히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된단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할 때 연설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하면 처음에는 귀기울여 듣다가도 중간에는 졸 기 마련이다. 그러다 딱 한군데에서 졸지못하고 깨어난다. 연설문 말미에 now!, also! 이렇게 힘주어말할 때 사람들이 다 깨어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 연 설이 클라이막스로 달했고 저 힘주어 말하는 부분부터는 중요한 말이 나올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굳이 연설을 다 듣지 않고 힘주어말하는 부분부터 들어도 연설자가 어떤 말을 하고 있고 어떤 말을 하려하는지 다 알 수가 있다. 영어문제를 풀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문장은 처음, 그리고 끝에 나오기 마련이다. 90년대에는 미괄식 출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두괄식 출제가 많아지는 추세로 답의 단서, 즉 핵심문장은 지문 끝부분에 가서 나올 확률이 높다. 미국사람들의 작성하는 영문계약서를 보면 처음에는 칭찬을 하다가 끝나기 한 두문장에서 단, 익셉트 (except) 등의 예외문장이 나온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계약자가 하고 싶어하는 말 이라는 것. 이같은 맥락으로 볼 때 영어 독해문제도 끝부분에 갈수록 답일 확률이 높 고 지문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찍어야하는 지경에 달했다면 그나마 3, 4번을 찍는 게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빈칸넣기 연결사 등 문제를 풀 때 보기에 유사나 대 조가 나올 시 대조를 뜻하는 compare등의 단어가 답일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아두 면 좋겠다. 무작정 영어문제를 많이 푼다고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건 아니다. 물론 많이 풀수 록 감이 익어 대처하는 법이 생기기도 하지만 ‘빠른 시간내에 고득점’을 하려면 문제 푸는 스킬이 있어야 가능하다. 순서배열, 일치불일치, 주제찾기 등은 먼저형 문장과 나중형 문장의 원리만 알면되고, 단 빈칸문제가 사고, 논리, 어휘, 감각 등 능력이 필 요해 넌센스라고 볼 수 있는데 수험생들은 독해 문제 중에서도 이 빈칸찾기 문제에 대처하는 것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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