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16! 올 공무원시험 어땠나

공채 . 경채 인기 부상…채용 제도 변화도 2016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일부가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공무원시험 인기가 높아지고 시대 흐름에 따라 올해도 공무원 시험 곳곳에서 적잖은 채용변화가 있게 됐다. 올해는 공 무원시험의 어떤 변화가 주목을 받았는지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살펴보도록 한 다. - 취재 이인아 - 국가직 인사조직류 신설…9급 응시 역대 최다 올 국가직 시험에서는 행정직군에 인사조직직류가, 기술직군에 정보보호직류가 신 설돼 선발이 이뤄졌다. 인사조직직류는 인사 분야 전문담당공무원이 필요하다는 지 적에 따라, 정보보호직류는 최근 해킹, 사이버범죄 등이 증가한 데 따라 이 분야 전 문 인력 필요성이 제기돼 선발이 이뤄진 것이다. 인사조직직류의 경우 국가직 7급에 서만 선발이 이뤄졌고 정보보호직류의 경우는 9급에만 선발이 이뤄졌다. 특히 인사조직직류의 경우 올해 처음 신설돼 선발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 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고 필기합격선도 평균 86.21점으로 행 정직군에서 가장 높게 나오면서 실력자들의 응시가 많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9 급에서 이뤄진 정보보호직에서는 720여명의 적잖은 지원자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44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역시 만만찮은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또 국가직 9급 선거행정직의 시험과목이 변경된 형태로 치러졌다. 기존에는 국어와 영어, 한국사, 공직선거법, 행정법 등 5과목을 필수로 치렀으나, 올해부터는 국어와 영어, 한국사, 공직선거법 등 필수 4과목과 행정법, 형법 중 1과목을 선택해 총 5과목 을 치르도록 변경됐다. 올 국가직 9급에는 역대 최다인원인 22만 6천여명이 몰렸다. 통상 국가직 9급 시험에 는 19만명 안팎으로 지원자가 몰렸으나 올해는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22만 6천여명 이 몰린 결과다.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지원자가 몰림에 따라 인사혁신처는 당초 공 고한 접수일정에서 취소기간을 9일 더 연장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2008년~2015년 국가직 9급 지원자 중 평균 26%가 결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을 볼 때 올해 지원자 22만 6천여명 중 5만 7천여명 정도가 결시할 가능 성이 높아 불필요한 예산낭비(시험장 임대 및 시험지 인쇄 등 매몰비용)를 방지키 위 해 접수취소기간을 늘려 수험생들이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하도록 한 것이다. 즉 정말 시험 볼 사람만 보고, 그냥 한번 접수해보고 시험당일 결시할 것 같은 수험생들은 접 수취소기간을 연장했으니 이 기간 내에 빨리 접수취소를 하라는 소리다. 접수취소기 간을 연장했음에도 797명만 접수를 백지화 해 올 국가직 9급 시험에는 예년대비 3만 여명 더 많은 총 22만 1천여명이 치르게 됐다. 올 국가직 시험에서 또 주목할 점은 면접이었다. 지난해 공직관에 무게를 둔 면접방 향이 올해는 공직관에서 시사, 정책이슈로 바뀌게 된 것, 특히 7급의 경우 집단토의, 개인발표, 개별면접 모두 공직관 위주로 진행했던 전년과 달리 올해는 공직관 비중 이 대폭 줄고 시사, 정책, 사회이슈로 주제가 선정됨에 따라 응시자 및 수험가에서 는 달라진 면접에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면접 응시자들 대 부분이 실전에서 약간 당황했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고 면접위원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에서 면접을 치렀다는 의견이었다. 수험가에서는 국가직 7급 면접에서 집단토의 면접은 가장 변별력이 없는 것으로 폐 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비쳐왔다. 인사혁신처는 향후 5급 공채 면접을 현 2일에서 1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7급도 면접 방식에 변화를 보일 것으로 수험가 는 전망하고 있으며 주장해온 대로 집단토의 면접이 폐지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사전 점수공개제 도입…면접 강화 올 공무원시험 중 가장 파격적인 제도 변화를 보인 시험이 서울시 시험이다. 서울시 는 올해 사전 점수공개제를 처음 도입해 실시하는 한편 면접에서는 그간 진행해온 영어면접을 폐지하고 9급에 5분 스피치를, 7급에 집단토의 면접을 도입해 치렀다. 즉 면접을 더욱 강화해 내실을 기한 것이다. 먼저 서울시는 시험을 본 응시자들이 자 신이 가채점한 점수와 서울시가 제공한 점수와 비교를 해보고 이상이 있을 때 이의 를 제기토록 하는 사전 점수공개제를 도입했다. 점수 사전공개로 자신이 가채점한 점수와 시험 주관 측이 제공한 점수가 일치할 시 응시자들은 시험 중 마킹 등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됐다. 또 학원 등 수험가에서 나온 합격예측선과 자신의 확정된 점수를 비교하면서 합격여부 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돼 굳이 필기합격자 발표 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자신 의 당락여부를 알 수 있어 다음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보다 단축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올해 면접방식을 확 바꿨다. 그간 7‧9급에서 공통으로 진행해온 영어면접 을 폐지하고 대신 7급에 집단토의를, 9급에는 5분 스피치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올 서울시 7급 면접은 집단토의, 개인발표, 개별면접으로, 9급 면접은 5분 스피치와 개 별면접으로 각 진행됐다. 면접이 강화됨에 따라 면접시간도 늘었다(7급은 45분→105 분, 9급은 20분→40분). 올 바뀐 면접방식으로 치른 서울시 면접 응시자들은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면 접이 적용됐지만 비교적 평이했고 대답을 잘 못해도 면접위원의 배려로 무사히 마 칠 수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즉 면접이 강화된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그 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운전직 응시자격 요건을 올해는 기존 1 종 대형운전면허 소지에서 1년 이상 경력요건을 추가해 더욱 강화했다. 지방직 면접 강화 추세…인성 평가 중시 지난해부터 면접이 강화되어온 지방직 면접이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사회복지직 선발인원이 크게 증원되면서 면접 변별력을 가르기 위해 대구시가 처음 사회복지직 면접에 집단토론 면접을 적용한 후 면접 강화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대됐 다. 대구시는 지난해 사회복지직과 지방직 면접에 집단토의 면접을 적용했고 경북도 는 지난해 지방직에서만 집단토의 면접을 적용, 올해부터는 사회복지직에서도 집단 토의 면접을 진행했다. 또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 진행된 7급 면접에 집단토의 면접을 적용했고 경기도는 그 간 7급에 계속 적용해온 집단토의 면접을 올해도 진행했다. 대전시는 7급 면접에 5 분 스피치를 적용하면서 지방직 시험 면접 강화 분위기에 불을 더욱 지폈다. 면접 강 화 추이는 국가직, 서울시 뿐 아니라 지방직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형식 적인 면접이라고 점치는 7급에 지자체별 집단토의, 5분 스피치 등 면접을 도입함에 따라 이제는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떨어질 수 있 다는 불안요소를 수험생들이 갖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아울러 올해 지방직 시험에서 인성평가가 두드러졌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 인천, 세 종, 대구 등 지역에서 인성검사를 통해 그 결과를 면접 평가에 반영을 했다. 인성검 사 실효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실무자들은 인성검사가 당락을 가르는 데 적잖 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 성격적으로 이상증상을 보인 응시자들 일 부를 걸러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으로도 인성검사 진행과 함께 강화한 면접 방식 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경찰 시험 합격선‧경쟁률 공개 2013년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경찰 시험 합격선과 경쟁률이 올 경찰 1차 시험부터 다 시 공개됐다. 이는 현 정부가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인력 2만 명 증원과 함께 취업난 으로 응시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을 고려해 합격선과 경쟁률을 공개하는 것은 경 찰 시험에 응시자는 수험생에게 매우 긴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권익 위원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경찰 시험은 국가직이기 때문에 국가직 시험과 같이 접수 시 거주지제한이 없었다. 이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치를 수 있었다. 거주지제한이 없다 보니 수험생들은 합격선과 경쟁률이 낮은 지역을 택해 치르는 경향이 짙었고 쏠림 현상이 나옴에 따라 경찰 측은 이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합격선과 경쟁률을 공 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수험생 편의를 중시함에 따라 올해 부터는 합격선과 경쟁률이 공개될 수 있었다. 여전히 지역별 합격선과 경쟁률에 따라 응시지역을 택하는 수험생들이 있지만 꼼수 를 쓰기보다 자신의 실력을 높여 될 수 있으면 연고지에 응시하려는 수험생들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소방직 시험 체력 도핑테스트 도입‧체력 비중 낮춰 올 소방직 시험에는 체력 시험에 도핑테스트가 본격 도입됐고 최종합격자 결정 시 체력비중이 15%로 낮아졌다는 게 특징이다. 또 신체검사 조건에서 흉위가 폐지됐고 색신은 변경됐다. 가산점 비중이 조정 또는 신설된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올 소방직 체력 시험에는 도핑테스트가 도입돼 이뤄졌다. 체력시험 응시자 중 무작 위로 6~7%에 해당하는 대상자를 뽑아 스테로이드 등 체력증강을 위한 약물을 섭취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었다. 소방직 최종합격자는 필기성적, 체력성 적, 면접성적의 비율을 합해 결정한다. 기존에는 필기성적 반영비율이 65%, 체력성 적 반영비율이 25%, 면접성적 반영비율이 10%였으나 올해부터는 필기성적 반영비 율이 75%로 기존보다 높아졌고 반면 체력성적 반영비율은 15%로 기존보다 낮아졌 다. 이에 올해부터는 소방직 시험에서 필기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높았음을 알 수 있 다. 신체조건 검사에서는 흉위 부분이 폐지됐다. 기존에는 소방직 신체조건 검사 시 체 격, 흉위, 시력, 색신, 청력, 혈압, 운동신경 등 부분별로 이뤄져 왔다. 이 중 신장의 2 분의 1이상이어야 한다는 흉위 기준이 사실상 과학적으로 검증된 부분이 아니라는 검토에 따라 올해부터 폐지된 것이다. 아울러 신체조건 중 색신 부분도 기존 색각이상[색맹 또는 적색약]이 아니어야 한 다’는 기준이 올해부터는 ‘정상 또는 색약[약도]이어야 한다'로 바뀌어 합격기준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됐다. 자격증 가산점 비율도 조정됐다. 기존 1% 비율이 가점되는 응급구조사 1급과 간호 사 자격증(면허증)이 올해부터는 3%비율로 상향됐고, 응급구조사 2급 및 소방안전 교육사 자격증(면허증)이 신설됐다. 신설된 급구조사 2급은 1%, 소방안전교육사는 3%로 각 가점비율이 적용됐다. 군무원 시험 기술직 필수자격증 폐지…응시요건 완화 군무원 시험은 기술직 응시 시 필요한 필수자격증 요건을 완화해 보다 많은 수험생 들이 기술직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직군의 환경, 전산, 항해, 약무, 병리, 방 사선, 치무, 재활치료, 의무기록, 영양관리 등 10개 직렬 외 나머지 직렬에 응시할 경 우 굳이 관련분야 자격증이 없어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군 기관 측은 토목, 건축, 시설, 전기, 영상, 전자 등 30개 직렬에는 관련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아 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해 수험생들이 군무원 시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더 확대했 다.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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