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69% “공무원시험, 사기업 채용보다 공정”
대학내일20대연구소, 공시생 설문조사 결과
64% “공무원 되면 직업적 자부심 느낄 듯”
공시 2년 준비 시 평균 투자비용 ‘2천만원’
해를 거듭할수록 취업준비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라는 직업. 국가직 7
·9급 공무원시험 준비생만 해도 연간 20~30만명에 달한다. 지방직 7·9급 공무원, 경
찰·소방 등 여타 공무원시험까지 합치면 족히 40만명에 육박하는 공시공화국 대한민
국.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 법. 신분보장과 안정적인 노후 대비 등의 장점 외에도 채용과
정의 공정성, 직업적 보람 등도 한 몫 한다는 것이 취업시장의 일반적 견해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31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청년유니온과 함께 진행한
‘2017 진입 경로별 공시 준비 청년층 및 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공시생의 68.9%
가 공무원시험이 사기업 채용에 비해 평가 기준이 명확하고 과정이 공정하다고 생각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2.0%가 공무원이 되면 본인이 노력한 만큼 인정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
라 기대했다.
특히 공시생 중 경제활동 경험자들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 중 이전
직장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11.4%뿐이었다. 조직 내 차별이 존재하고 능력에 따
라 공정한 기회와 보상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것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답했다.
공시생들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66.0%가 공
무원이 되면 원하는 삶을 사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63.6%가 공
무원이 되면 직업에 높은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9급을 준비하는 한 대학생은 “삶의 질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공무원”이라고 말해 공무원 준비가 최소한의 사회적 인정을 받
을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일 수 있다는 인식도 엿볼 수 있었다.
공시생들의 월 평균 지출 비용은 83만6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학원비나 교재
비 등 시험준비 비용이 46만5천원, 나머지 37만3천원이 생활비였다.
공시생의 48.3%가 시험 목표 준비 기간을 ‘1년이상 2년미만’으로 꼽았고 2년간 준비
비용으로 평균 2천여만에 달한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공시생 주거지 중 하나는 고시원이다. 서울시 고시원 분포 현황을 살펴본
결과 공시생이 많은 노량진의 동작구(8.7%)와 고시생이 많은 신림의 관악구(8.6%)
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시 고시원 중 1개가 이 두 개 구에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 고시 뷔페, 컵
밥 거리 등 저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가 조성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7급 및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지원자는 총 28
만9천여명이었다. 이는 20년 전인 1995년 지원자 수인 9만8천여명 대비 3배가 넘는
숫자다. 합격률은 1.8%에 불과해 나머지 28만3천여명은 불합격 딱지를 얻게 된다.
하지만 불합격 이후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다고 답한 공시생은 19.3%에 불과한 것
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2016년 11월 서울,경기 거주 20~34세 공무원
시험 준비생 총 627명을 대상으로 정량 및 정성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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