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 수험생에 가장 필요한 건 ‘강제력’

기자는 시험장 취재 시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나가는 응시자들을 보며 가끔 씩 “저 학생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사실 시험 종료 벨이 울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문제를 풀면서 응시자 스스로 가 ‘아 이번은 느낌이 좋다 혹은 이번엔 조금 힘들 것 같다’라는 판단을 할 것이다. 그 리고 시험을 보고 난 후에는 아마도 오만가지 생각과 만감이 교차할 것이고, 집에 가 는 도중 그런 생각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친 후 허탈감을 느낄 것이라 생 각한다. 그리고 실전에서 느낀 점을 감안해 자신의 공부 방법을 약간 수정하거나 마 음가짐을 고쳐보거나 하는 등 개선점을 향후 수험계획에 반영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는 이 과정이 적잖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실전과 같 이 모의고사를 수차례 풀었다고 해도, 진짜 시험을 보는 것과 실전처럼 해보는 예행 연습은 실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대충 이럴 것 같다’와 ‘이렇다’는 엄 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본 시험을 한 번 치러본 후 수험생이 느끼는 것, 그것을 수험계획에 반영하는 과정은 참 중요하다는 게 기자 생각이다. 수험생들이 어련히 알아서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해서 수험계획을 잘 세우겠냐 만 은, 기자가 한 가지 참고 될 만한 글을 적고자 한다. 요즘 수험생 대부분이 학원 강의(실강)보다는 인터넷 강의(인강)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수험생 70%이상이 인강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은 본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이 됐고, 실제 수험생을 대상으로 물어도 10명 중 최소 6명 이상이 인강 위주의 공부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강은 알다시피 장단점이 분명하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자유롭게 들 을 수 있다 보니 구속력이 약해 의지가 부족한 수험생들은 끝까지 꾸준히 듣지 못한 다는 점일 것이다. 실강의 장단점은 인강의 장단점을 바꿔 말하면 될 것 같다. 실강보다 인강 선호가 높은 건 수험생들이 인강의 장점에 보다 무게를 둔다는 것인 데, 인강을 활용한 수험생 상당수가 결과는 오히려 미미해 인강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이에 맞는 유형인지 잘 살펴보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게 수 험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수험관계자는 “인강을 처음 신청하고 완강하는데까지 신청자 중 약 14%만이 살 아남는다”고 전했다. 즉 처음에는 의욕에 차 인강을 많이 듣지만 끝까지 완강하는 수 험생은 100명 중 10명 남짓이라는 것이다. 지금 노량진 수험가 어느 한 학원의 경우 7‧9급 모든 인강을 2년간 듣는데 드는 비 용이 150여만원이라고 한다. 150만원을 24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6~7만원 꼴이다. 한 달 6~7만원으로 7,9급 모든 과목에 대한 강의를 2년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참 합리적인 비용이다. 또 주목할 것은 그 학원은 인강 수험생이 100일간 매일 인강 로그인만 해도 30만원 을 환급해준다고 한다. 인강을 듣지 않고도 100일간 매일 인터넷 강의 로그인만 해 도 돈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환급받는 수험생은 많 지 않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인강을 듣는 수험생 경제적 부담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100일, 3개월도 채 인강을 꾸준히 듣는 수험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학 원에서 인강 로그인만 해도 돈을 돌려준다는 마케팅을 했을까. 인강을 선호하는 수험생들은 많은데 완강은 커녕 3개월도 못가 인강 듣기를 나몰라 라 한다니, 이게 진짜 수험생들의 실태라고 생각하면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험생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 물으면 공부할 돈, 합격권 점수, 힘이 되어줄 멘토, 공부할 의지 등 여러 답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 요한 건 ‘강제력’이 아닐까 싶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정말 의지가 굳건해 공부를 하 는 수험생은 극히 소수다. 100명 중 10명도 안 된다. 하지만 수험생 다수가 자신은 남 과 다르기 때문에 그 소수에 속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 가 필요해 보인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수험생을 공부 하도록 하는 외 부 강제력, 공부를 시작한 후 합격할 때까지, 끝까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일 수 있도 록 하는 강제력이 수험생에게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까 말까 간만 보는 수험생들은 제외하더라도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는 각오를 확고 히 하고 뛰어든 수험생들에게는 강제력이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이다. 강제로 공부를 시킨다는 것에 숨이 막힐 수 있지만 최근 엄격한 관리를 지향하는 학 원의 스파르타 반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수험생 상당수가 “나 공부할 수 있 도록 누가 좀 통제해줘요!” 오히려 소리 없이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1대 1일 사람을 붙여서 하루 종일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수험생들이 강제 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건 학원 수업, 실강이 아닐까 한다. 일단 나 말고도 공부하는 수험생들, 경쟁자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자극이 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업 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쨌든 싫더라도 꾸역구역 수업을 들으려 할 수 밖에 없다. 이것 이 외부 강제력의 한 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학원을 안 다니고 혼자 공부를 한다고 하면, 집이나 독서실에서 하지 말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훤히 볼 수 있는 도서관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참 많다. 하지만 뜬금없이 그 음식을 먹고 싶다고 외치는 일 은 많지 않다. 티비에서 그 음식이 선전되고 있거나, 누가 먹고 있거나, 책에서 봤거 나, 그 음식으로 유명한 곳에 놀러갔거나, 하물며 비가 온다거나 하는 등 주위에서 그 음식을 먹고자 어떤 동기를 제공해줬을 때 ‘아 나도 저거 먹고 싶어’ 혹은 ‘아 저 거 비슷한 거 먹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강하게 생기게 되는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혼자하기보다 주위 수험생들은 보면서 공부하면 동기부여가 더 강하게 생기고 적극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막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수 험생 또는 몇 년째 좋은 소식을 맞지 못하는 수험생 모두 조금 더 자신을 강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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