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시 7,9급 공무원 여성 합격자 증가, '알파걸'현상에 '면접 문제'도 한 몫?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11-16
서울시 2017 7~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1582명 발표 합격자 중 여성비율 60.4% 공채 시험에 여성이 두드러지는 '알파걸'현상 분석 5분 스피치는 '협력 ,경험, 개별면접은 '저출산' 및 '임산부 배려석' 등으로 여성에 유리?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서울시가 2017년도 7~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1582명을 15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치러진 필기시험 합격자 2457명 중 지난달 치러진 면접시험에서 통과한 이들이다. 직급별로는 7급 104명, 9급 1478명, 직군별로는 행정직군 1285명 ,기술직군 297명이다.
특히 합격자 성비는 지난해에 이어 여성 비율이 또 증가해 '알파걸 현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알파걸'이란 학업성적, 활동성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성취욕이 넘치면서 남성보다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여성들을 일컫는다. 매년 공무원 시험 여성 합격자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여성합격자는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이 956명(60.4%)으로 남성(626명, 39.6%)보다 2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신임 공무원 5명 중 3명이 여성인 셈이다. 지난해 여성 비율은 58.3%이다.
이처럼 여성 합격자 비율이 매년 증가한 배경으로는 우선 '알파걸' 현상이 꼽힌다.
9~7급 뿐만 아니라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의 경우도 2013년 58.1%, 2014년 63.9%, 2015년 64.9%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5급 공채에서 일반행정, 국제통상, 법무행정 등 주요 직렬 수석을 모두 여성이 차지해 주목됐다.
시험에 여성이 강하다는 '알파걸' 현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실제로 박주호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게임이나 술자리, 스포츠 등 뭔가에 잘 빠지기 때문에 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이 여학생보다 부족하기 마련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면접 문제가 여성지원자가 답변하기 유리한 질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치러진 면접은 특별히 어렵거나 까다로운 질문 없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출제됐단 평을 받고 있다. 면접시험제도 변경으로 지난해부터 영어면접이 없어졌으며 9급은 5분 스피치가 도입됐다. 7급에는 집단토론이 도입돼 개별면접과 함께 치러진다.
5분 스피치는 15분간 당일 제시된 스피치과제를 검토한 후 응시생이 개별 입실해 5분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응시자의 과거 경험 또는 특정(가상)상황에서의 의견 또는 대처방식 등을 묻는 과제가 주어진다.
이번 서울시 9급 일행직의 5분 스피치 주제는 '협력했던 경험'에 대한 것이었다. 협력 경험은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유리하다.
협력, 소통 등은 여성성의 특징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또 개별질문에서는 '저출산 현상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한 개인의 생각','임산부배려석의 효용과 개선점을 2~30대 여성의 시각에서 말해보라'는 등의 문제가 나왔다.
이러한 개별 질문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 생각해봤을 만한 주제였다는 평가이다.